WP "'오징어 게임'으로 남한 때리기 나선 북한"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최다 시청작으로 등극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북한이 남한 사회를 비판하며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도구로 활용하기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조명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전날 '오징어 게임'을 가리켜 "극단적인 경쟁으로 인간성이 말살된 남한 자본주의 사회의 끔찍한 민낯을 보여준다"며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불공평한 사회상"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작품에서는 탈북자 '새벽'을 포함해 빚에 허덕이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각종 생존게임을 벌인다. 해당 시리즈는 소득 불평등, 실업과 재정 문제에 신음하고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공감을 얻으며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넷플릭스는 이날 기준으로 전 세계 1억1천100만 구독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해 넷플릭스 시리즈 역대 최다 시청 드라마에 올랐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국 대중문화 등 해외문화 영향력이 자국에 침투하는 것을 극도로 견제하며 한류의 성공에도 비판 일변도로 일관해왔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남한 프로그램을 시청한 자는 15년 노동형, 유포하면 최고 사형까지 선고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K팝을 북한 젊은이들의 복장, 헤어스타일, 언행을 타락시키는 '악성 암'으로 규정하거나 북한 젊은이들에게 남한 은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WP는 북한이 남한의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고 자신들의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실제 북한 주민들은 빈곤에 시달리며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탈북을 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